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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김 차관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한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기재부 자금시장 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파견 근무했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에 임명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기재부 1차관으로 일했다. 금융과 거시 경제에 밝은 정책통으로 평가받는다. 기재부 차관을 맡은 지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 지명된 셈이다. STX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 관여해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내정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연착륙시켜야 하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 부채 관리에도 고삐를 죄야 한다. 추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기업 밸류업 정책’ 성공도 지원해야 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인선 발표 뒤 브리핑에서 “하반기 금융 시장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중에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가장 우선으로 관리돼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 금융산업 발전, 금융 소비자 보호 그리고 실물 경제 지원이라는 금융정책 목표가 조화롭고 균형 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 인선에 대해 금융위 안팎은 대체로 호의적인 분위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과거 외환위기 직후 재경부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한 이래 금융위 주요 간부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같이 해온 사이라 조직 포용력도 기대된다”며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금융관료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70년대생 위원장 후보가 나오면서 앞으로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장 교체로 긴장감도 흐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차관급인 김소영 부위원장 등 교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월 “올해 3~4분기까지는 거취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