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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중국 기업 등의 M&A 투자액은 2억 2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34억달러 대비 급감했다. 이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투자 속도가 가장 느려진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신문은 “중국 기업이 수익성 높은 서구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량 역할을 했던 금융부문에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주요 국제은행의 한 은행가는 “현재 작업이 진행 중인 것(거래)들이 있긴 하지만 확실히 (전반적인) 거래량이 많이 줄었고 더 많은 규제 개입이 있다”면서 “앞으로의 (거래) 활동은 국가 안보 박스 밖에 있는 경우로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최근 발표한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예시하며 “캐나다, 호주 또는 북미 지역에서 (중요 광물과 관련해) M&A를 추진하고 싶어하는 중국 기업이 많이 있지만, 현재 (규제) 환경에선 힘들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은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올해 해외 M&A에 투자한 금액은 122억달러 미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년 수백억달러를 지출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6년 중국의 아웃바운드 M&A 투자 규모는 2120억달러로 정점을 찍었고,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고율관세 부과 등으로 미국과 관계가 악화한 이후에도 2019년 투자액이 54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해외 투자가 위축됨에 따라 중국 본토 내에선 M&A 거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엔 해외로 몰려갔던 자금이 국내로 쏠리게 된 것이다. 올해 중국 본토에서 이뤄진 M&A 거래 규모는 총 270억달러로 2015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