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63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 매입했다. 주식 매입 금액은 총 277억8365만원이다. 지난 1월3일 총 589억8208만원을 투자해 신주 194만200주를 취득한 데 이어 3개월 만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기존 10.22%에서 14.99%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매수청구권) 조건을 포함한 주주 간 계약도 체결했다.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의무자가 보유한 주식 전부를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 것이다.
콜옵션 의무자는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해 이정호 대표이사 등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원진과 특수관계인으로,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총 855만439주다.
자산 또는 매출액이 3000억원 이상인 회사가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주식 일부라도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결합 신고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올해는 시니어 특화 로봇 ‘EX1’을 출시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업계는 해당 로봇이 보행보조 로봇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이족·사족·협동로봇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로봇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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