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소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높은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얼어붙을 것으로 봤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우선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각국의 탈플라스틱 정책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제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차 전지와 정유를 제외한 소재·부품업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소 낮아졌더라도 환율 상승 여파가 수입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제조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강(强)달러로 인한 영향은 운송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운송산업 내 세부 업종별로 차이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조선, 해운 등은 수혜를 보겠지만 항운은 여객수요 감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산업군 역시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업황 위축이 우려됐다. 특히 고금리로 인한 개발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강달러 및 고유가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회복은 더뎌지고 호텔업을 중심으로 한 숙박업의 업황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고금리 및 경기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에 상당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이 주효 악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