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내년 산업 전망 어둡다...경영환경 악화 장기화 대비해야”

하나금융硏 국내 주요 산업 위축 전망...정유·2차전지만 ‘양호’
수출둔화·재고증가·인건비상승 지속...“경영관리 역량 더 중요”
  • 등록 2022-10-20 오후 2:37:08

    수정 2022-10-20 오후 2:37:08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내년도 국내 주요 산업 대부분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블록화에 따른 공급구조 재편, 인건비와 금리 부담에 따른 사업 확장성 약화,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국내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발표한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총 5개 산업군, 15개 산업을 전망하면서 소재·부품 부문에서 정유 및 2차 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높은 원가부담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 수요가 얼어붙을 것으로 봤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우선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각국의 탈플라스틱 정책이 겹치면서 수요 회복이 제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배제 정책이 오히려 우리나라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년부터 대미 수출을 위한 배터리 셀, 부품 및 소재 관련 직접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업은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내년에도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2차 전지와 정유를 제외한 소재·부품업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소 낮아졌더라도 환율 상승 여파가 수입가격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제조원가 부담 가중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강(强)달러로 인한 영향은 운송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운송산업 내 세부 업종별로 차이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조선, 해운 등은 수혜를 보겠지만 항운은 여객수요 감소 등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동산 산업군 역시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업황 위축이 우려됐다. 특히 고금리로 인한 개발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업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강달러 및 고유가로 인해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회복은 더뎌지고 호텔업을 중심으로 한 숙박업의 업황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소비재 산업군도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 고금리 지속 및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효과가 감소하면서 외식업, 의류업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제조업은 내수는 양호하나 대중 수출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글로벌 고금리 및 경기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에 상당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이 주효 악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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