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편안한 캐쥬얼 신발 제조 기업 크록스(CROX)에 대해 자회사 헤이듀드의 빠른 매출 성장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헤이듀드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할 것이란 얘기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윌리엄스 트레이딩의 샘 포저 애널리스트는 크록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135달러에서 163달러로 21% 올려잡았다.
이날 크록스 주가는 전일대비 1% 오른 142.06달러에 마감했다. 샘 포저 분석대로라면 추가 상승 여력이 14%에 달한다는 얘기다.
샘 포저는 크록스 자회사 헤이듀드가 미국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글로벌 홍보 모델로 영입한 게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헤이듀드는 크록스가 지난 2021년 말 25억달러에 인수한 로퍼 신발 브랜드 회사다. 친환경 신발을 만드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크록스의 헤이듀드 인수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드러냈고, 결국 잘 나가던 크록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제 크록스 브랜드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과 달리 헤이듀드는 역성장하면서 크록스의 발목을 잡았다.
샘 포저는 “헤이듀드의 시드니 스위니 영입으로 부정적인 매출 추세의 반전이 기대된다”며 “특히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브랜드의 가시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끌어낸 크록스의 역사가 헤이듀드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헤이듀드의 매출 추정치를 종전 8억6000만달러에서 8억7300만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샘 포저가 크록스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그는 “마케팅 강화는 더 좋아진 제품 라인업과 맞물려 이루어질 것”이라며 “크록스가 최근 애틀랜타에서 공개한 2025년 봄 제품 라인(에코 웨이브 뮬, 에코 서지 스니커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헤이듀드가 출시한 웰리, 웬디 컴포즈화 등도 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적절한 재고 관리가 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크록스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분배와 유통, 핵심 제품에 대한 할인 최소화 등이 브랜드의 성공 요인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샘 포저는 헤이듀드의 반전 기대감 외에도 크록스에 대한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크록스의 우수한 2분기 실적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 및 시장점유율 확대, 제품 다각화 등의 결과물”이라며 “최근 부채 감소와 자사주 매입 등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월가에서 크록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5명으로 이 중 12명(8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61.33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3.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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