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에 '박치기'한 포르쉐 차주…"미끄러져서 그랬다"

포르쉐 차주 일행에게 폭언·폭행 당해
차주 "폭행 전과 없다…죄송하다"
  • 등록 2024-12-24 오전 10:49:57

    수정 2024-12-24 오전 10:49:5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술에 취해 대리운전 기사에게 욕설하며 폭행을 저지른 억대 외제차 차주의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대리기사에 박치기하는 포르쉐 차주.(사진=JTBC ‘사건반장’)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딸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하는 A씨는 경남 창원에서 대리운전 콜을 잡았다.

도착한 현장에서 A씨는 30대로 추정되는 차주와 그의 여자친구, 또 다른 지인 한 명을 태우고 포르쉐 차량 운전석에 몸을 실었다.

A씨가 목적지로 출발하려는 사이 앞 차량의 어린이들이 차량에 탑승했고, 이를 기다린다는 이유로 차주 지인이 “개XX야, 왜 출발을 안 하는데”라며 “이 개XX야, 앞차도 못 피해 가면 대리기사를 하지 말아야지”라고 폭언을 쏟아부었다.

A씨는 “욕설하지 마시고, 시비 걸지 마시라”고 곧바로 얘기했지만 차주 지인은 차 안에 있던 물병을 A씨 눈에 집어던졌다.

이를 지켜보던 포르쉐 차주는 물이 튀어 차량 내부가 더러워지자 A씨에게 폭언을 내뱉었다.

차주는 “야 감당할 수 있겠나? 너 나한테 죽는다 진짜로”라며 “내 차 너무 더러워졌는데? 감당할 수 있겠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정상 주행이 어렵다 판단한 A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차주는 “경찰 불렀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A씨가 차에서 내리자 일행은 뒤따라 내리며 “거지새X야, 인생 왜 그렇게 살아”, “5만 원 주면 되냐?”라고 비하 발언을 포함한 폭언을 퍼부었다.

이후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자 차주는 A씨를 향해 머리를 들이받는 등 위협을 가했다.

이를 본 경찰이 다급하게 말리자 차주는 “미끄러졌다. 미끄러졌는데 뭐 어쩌라고”라며 뻔뻔한 태도를 이어갔다.

사건 이후 포르쉐 차주가 보낸 사과 문자.(사진=JTBC ‘사건반장’)
사건 이후 차주는 “나도 내 지인도 차 안에서 (기사를) 폭행한 바 없다”면서도 “대리기사님께는 매우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낮술을 많이 하다 보니 술에 취해 사장님께 실수를 했다. 트라우마까지 생기셨다니 정말 죄송하다. 저는 폭행 전과 포함 아무런 전과도 없고 평소에 그런 행동도 하지 않는데 술 깨고 나서 반성 많이 했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며 A씨에게 사과했다.

A씨는 “폭행하지 않았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황당하고 기가 차다”라며 “합의할 생각 없으니,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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