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가세한 중국 전기차 할인 경쟁…BYD 매출도 '주춤'

중국 BYD, 2분기 매출 67% 늘었지만 1년내 최저 증가폭
블룸버그 “중국 할인 경쟁에 스마트 분야 역량 강화 모색”
  • 등록 2023-08-29 오후 1:44:21

    수정 2023-08-29 오후 1:44:2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서 전기차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자동차 기업들의 실적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 업체들 또한 전기차의 중국 진출에 나서는 가운데 저가 경쟁은 수익성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자동차 산업 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BYD 전시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의 3분기 매출액은 1400억위안(약 25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BYD의 상반기 예비 순이익은 117억위안(약 2조1000억원)으로 같은기간 약 두배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플로그인하이버리드(PHEV)와 완전 전기차(EV)의 기록적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중국의 할인 정책 여파로 매출 성장률은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인하하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경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의 롱레인지와 퍼포먼스 가격을 각각 29만9900위안(약 5438만원), 34만9900위안(약 6344만원)으로 결정했다. 이전보다 가격 인하폭은 1만4000위안(약 254만원)이다.

테슬라 또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이익률이 감소하는 등 실적에 부침을 겪고 있다. BYD가 중국 선두업체로서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할인 경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BYD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가격 출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봤다. BYD는 지난 주말 열린 청두 오토쇼에서 2023년 탕(Tang) 모델을 공개했는데 이전보다 가격을 더 낮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BYD가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 판매로 유명하다며 최근 몇 달간 판매량 호조로 올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판매량 선두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BYD는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대의 양왕·팡청바오라는 럭셔리 브랜드를 공개하는 동시에 저렴한 모델인 시걸·돌핀을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에서 할인 경쟁이 거세지면 현지 진출하는 국내 업체들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기아(000270)차는 이번 청두 오토쇼에서 SUV ‘더 기아 EV5’ 디자인을 공개한 바 있다. EV5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블룸버그는 BYD가 중국 시장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해외 경쟁업체와 중국 소규모 전기차업체들이 자율주행 등 스마트 전기차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은 28일 7억4400만달러(약 9800억원)에 디디글로벌의 스마트카 사업을 인수하했다. 샤오펑은 스마트 차량 분야 역량을 키우기 위해 폭스바겐으로부터 7억달러(약 9300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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