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체중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WW인터내셔널(WW)이 원격 의료 플랫폼 시퀀스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 수익성 개선 및 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번 이슈는 턴어라운드의 촉매제 등장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제이슨 잉글리쉬 애널리스트는 WW인터내셔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8달러에서 13달러로 무려 242% 올렸다. 이는 WW인터내셔널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가 중 최고가다.
해당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이날 WW인터내셔널 주가는 전일대비 59% 급등한 6.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제이슨 잉글리쉬의 분석대로라면 이날 폭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99% 남아 있는 셈이다.
WW인터내셔널은 1963년 설립된 체중 관리 서비스 제공 업체로 쉽고(단순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랜기간 비만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 주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기업인 만큼 건강, 웰빙을 목표로 한 체중 감량이 핵심이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영양 균형과 행동 변화를 이끌기 위해 회원들이 스스로 음식 및 활동, 혈당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연중무휴로 온라인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건강한 요리법을 담은 1만2000개 이상의 레시피도 공유한다.
WW인터내셔널은 US 뉴스&월드 리포트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 1위에 13년 연속 선정됐고 의사들이 추천하는 체중 감량 프로그램 1위에도 선정된 바 있다. 매출 구조는 회원(멤버십)을 대상으로 월 구독료를 받는 구조다.
오프라 윈프리, 제시카 심슨, 제니퍼 허드슨 등 유명인들이 WW인터내셔널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회원수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오프라인 워크샵인 스튜디오를 수백개 폐쇄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가 시퀀스 인수였다. 시퀀스는 구독형 원격 의료 플랫폼(월 구독료 99달러)으로 피트니스 플랜, 영양관리, 처방전(비만치료제) 관리 등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WW인터내셔널은 지난달 6일 시퀀스 인수(순 인수가격 1억600만달러) 추진 소식을 알린 후 지난 10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제이슨 잉글리쉬는 “기존의 행동 기반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더해 약물 기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가입자 및 수익 감소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400만명에 달하는 WW인터내셔널의 회원과 약정 기간이 만료된 20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기반 구독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비만치료제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두 사업모델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WW인터내셔널이 급성장하는 (비만치료제 기반 체중 감량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게 된 만큼 수익 증가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8일 DA데이비슨도 시퀀스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WW인터내셔널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6달러에서 9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월가에서 WW인터내셔널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명으로 이 중 2명(40%)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6.7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2.3%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