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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데 리베르모어는 개막일인 22일 오전 “서울에서 공연할 ‘어게인 2024 투란도트’ 프로덕션의 예술적 결과물과 완전히 결별한다”고 발표했다. 제작사의 표절 강요, 계약금 미지급을 그 이유로 꼽았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제작진은 장이머우 감독 버전(2003년 상암월드컵경기장 공연 버전)의 무대 동선을 복사하도록 강요했다”며 “이는 협력이 아닌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 강요였다”고 했다. 또한 “(제작사 측은) 계약상의 지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②12월 22일 오후 - 제작사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1차 반박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가 리베르모어 연출의 주장을 반박했다. 제작사 측은 “여러 차례 2003년 상암 버전의 ‘투란도트’를 준비하기로 요구했으나 (연출팀은) 제작진의 의도를 듣지 않았다”며 “이탈리아 오페라 관계자들이 한국을 봉으로 아는 추태를 보였다”고 했다. 리베르모어 연출과 그의 어시스턴트 카를로 샤칼루가가 한국에 입국한 뒤 연출 관련 업무는 일절 하지 않고 계약금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날 개막한 공연은 좌석 규모 축소 사실을 관객에 알리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며 30여 분 늦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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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르모어 연출은 “내가 일하지 않았고 어시스턴트도 일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장이머우 같은 위대한 예술가의 모방을 강요하며 우리의 연출을 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내 작업이 거부당했기에 작품과 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었다”고 전날 제작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계약금 미지급 문제도 다시 언급했다. 리베르모어 연출은 “계약서에는 다른 유럽 아티스트 가수나 감독들처럼 한국에 도착한 첫날에 정산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며 “계약은 존중받지 못했다”고 했다.
④12월 23일 오후 - 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 2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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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턴트 카를로 슈칼루가가 처음으로 이번 사태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으로 출국해 합의한 대로 첫 리허설을 정상적으로 진행했고, 리허설이 끝날 때 개런티(계약금)를 지급받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지만 그 시점에도 이후 며칠 동안에도 (계약금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부터 연출팀은 무대 연출에 관한 동선, 의상, 영상, 안무, 스태프 인력 배치 등에 관한 수십 개의 세부문서를 작성해 모든 제안을 단계별로 공유했다”며 “제작팀은 우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더 심각하게는 우리 동의 없이 예술적 결정을 내렸다. 대금 지급 측면에서나 지속적인 임의적 예술적 강요를 통해 계약 조건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제작진 이었다”고 주장했다.
개막 당일 좌석 문제로 혼선을 빚었던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23일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