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가장 큰 대어로 평가받는 SK바이오팜의 내달 초 코스피 시장 상장을 앞두고 조정우 대표이사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조 대표는 기관투자자 반응에 대해 “이렇게 좋아도 되나 당황할 정도로 투자자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0일부터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17일과 18일이다. 이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청약을 거쳐 7월 2일 상장한다. 일단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6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장예정 시가총액은 2조8193억~3조8373억원이다
그는 미국에서 지난달 출시한 100% 국내 독자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현지 반응에 관해 “우리가 생각한 숫자보다 많은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거 같다’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내에는 (세노바메이트의) 경쟁약물이 보이지 않아 세노바메이트가 성공하기 좋은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기존 뇌전증 신약의 경우 발작 횟수가 줄어들면 병이 관리되는 수준으로 봤지만 세노바메이트는 완전 발작 소실을 목표로 하는 신약”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가격은 기존 약의 가격 등을 고려해 1000달러(120만원)가 좀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조 사장은 “(환자에)우호적인 약가로 시장에 들어가 매년 약가를 올리는 방식을 취했다”고 했다.
조 사장은 “뇌전증 신약은 미국의 일반 사보험도 반드시 커버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며 “현재 40%정도의 미국 보험사와 계약이 완료됐고 7월달까지 55%, 연말까지는 90%의 보험사와 계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뇌전증 신약의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1~2년까지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을 모두 생산한 상황”이라며 “향후 원료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공급망 관리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후속 신약 후보물질로는 소아 뇌전증 신약인 ‘카리스바메이트’를 꼽았다. 조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 3상에 바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이나 2024년에 신약허가 신청(NDA)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계획대로 진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코로나가 아무리 위급한 질환이라고 해도 뇌전증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은 여전히 발작을 겪고 있다”며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과 임상 중인 약물의 개발에 필요한 자금 소요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회성 성공이 아니라 구축해놓은 연구개발 역량을 발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 제약 바이오업계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