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밤하늘' 생생"…LGD, 4세대 OLED 패널 공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인공지능(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해당 패널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OLED 기술의 역사.(사진=LG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휘도’…‘4개층 광원’ 구현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휘도(화면 밝기) 4000니트(nit, 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한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TV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며 최첨단 AI TV의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한다.

휘도는 화질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휘도가 높을수록 사람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한 표현이 가능해서다. AI TV는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분석하는 업스케일링을 통해 최대 8K 이상의 초고화질을 구현하기 때문에 높은 휘도(화면 밝기)와 에너지 효율을 모두 갖춘 패널이 필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패널은 RGB(적·녹·청) 소자를 독립적으로 쌓아 빛을 내는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가 핵심이다. 두 개의 청색 소자층과 각각 독립된 적색, 녹색 소자층을 더해 총 4개층으로 광원을 구성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독자 기술이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3개층 구조의 광원을 사용해왔다. 기존 대비 한 개 층을 추가하고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해 최대 휘도를 기존 대비 33% 증가시킨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의 최대 휘도를 높이면서 색 표현력을 강화해주는 컬러 휘도도 함께 개선했다. 빛의 세가지 기본색인 적색, 녹색, 청색 소자가 모두 개별 층으로 분리되면서 색 순도가 높아진 덕분에 컬러 휘도는 2100nit를 달성하면서 직전 세대(1500nit) 대비 40% 향상됐다. 에너지 효율도 기존 대비 약 20%(65인치 기준) 개선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낮에 밤하늘 영상을 볼 때 화면에 소파가 비치지 않고 회색처럼 뿌옇게 보이지 않도록 특수 필름을 자체 개발했다. 외부 빛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고객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초저반사 기술을 탑재한 4세대 OLED TV 패널은 내·외부의 빛 반사를 99% 차단해 한낮(500럭스)에도 영화관에서 보는 것처럼 빛 반사 없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

유해 블루라이트를 저감하는 인체 친화적 기술도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LCD의 유해 블루라이트 비중은 70~80%에 달하는데, 4세대 OLED TV 패널은 45%에 불과하다. 아울러 LCD보다 플라스틱 원료를 90% 이상 적게 사용하고, 제품 폐기 시 부품 재활용률을 92.7% 이상 향상시켜 친환경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프리미엄 TV 공략…게이밍 패널에도 탑재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4세대 OLED TV 패널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한다.

게이밍 OLED 패널에도 4세대 OLED TV 패널에 적용된 프라이머리 RGB 탠덤 기술을 순차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또 게이밍 모니터의 중요 스펙인 응답속도와 주사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니터’ 패널과 게임 콘텐츠에 따라 화면 곡률을 조정할 수 있는 벤더블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게이밍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전략이다.

이현우 LG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 전무는 “4세대 OLED 패널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초저반사 기술 등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을 적용해 기존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혁신의 정수”라며 “우수한 화질은 물론 사용자 친화적인 기술로 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OLED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