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7개 제철사가 정부와 함께 철강 생산(제철) 과정의 저탄소화를 본격 추진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조성한 1500억원 규모 ESG 펀드에 더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 추가 조성에도 나선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들 7개 철강사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이날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연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에서 이 같은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포스코·현대제철 외에도
동국제강(001230)과
세아제강(306200),
KG스틸(016380),
대한제강(084010),
아주스틸(139990) 7곳이 참여했다.
제철 강국인 한국은 기후위기에 대응해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전 세계적 움직임이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철강은 제조업의 근간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탄소가 나온다. 2018년 기준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9%가 철강업계에서 나왔다. 정부는 2021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통해 2030년까지 제철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3% 줄인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당장 눈앞의 관세 장벽이기도 하다. 유럽연합(EU)은 최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을 확정하고 내년 10월부터 자국 수입 제품에 대한 탄소 배출량 보고토록 했다. 2026년부터 탄소 다배출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등지서도 이와 비슷한 탄소관세 부과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부와 철강업계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올 3월까지 가칭 철강생산 저탄소화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고로의 전기로 대체와 전기로의 고철(철 스크랩) 투입 확대, 코크스 소비열량 저감을 비롯한 혁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지난해 6월 조성한 1500억원의 철강 ESG 상생펀드를 우선 활용하되 다 쓴 후엔 제철 저탄소화에 특화한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해 사용키로 했다.
산업부 역시 이날 저탄소 철강생산 전환을 위한 철강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철강업계의 저탄소화를 지원키로 했다. 2030년까지 고철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석탄 대신 수소를 투입해 쇳물을 만드는 수소유동환원 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친환경선박용 고망간강 공급망도 구축한다. 이 같은 친환경 제철기술 개발로 주요국 탄소 무역장벽을 한국산 철강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 ‘수출 톱3’가 된다는 포부다.
이창양 장관은 “철강산업은 최근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한국 철강업계가 합심해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산업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아원부 장관을 비롯한 국내 7개 철강기업 대표와 협회 임원이 1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철강산업 발전 원탁회의에서 철강생산 저탄소화 추진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변영만 철강협회 부회장, 오치훈 대한제강 사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임순태 철강자원협회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이병형 아주스틸 사장. (사진=산업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