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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에 대한 기업가치는 3조70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IMM PE는 이번 거래로 IRR(내부수익률) 39%, MOIC(투자원금대비수익률) 3.5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블랙록은 현재 결성 중인 인프라 펀드인 ‘BlackRock Global Infrastructure Fund IV’를 통해 자금을 충당한다.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투자는 해당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가 될 전망이다. 블랙록은 여기에 4000억원대 인수금융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융 주선은 신한투자증권이 맡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등이 함께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인수전에는 블랙록 이외에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쟁쟁한 글로벌 PEF 운용사들이 경쟁했다. KKR과 브룩필드는 지분 50% 인수를 제안하며 공동경영을 원하는 등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블랙록은 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 함께 묶어 팔 수 있는 동반매각청구권(태그얼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가격을 써낸 데에는 태그얼롱 행사 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이 경영 참여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 한 석 정도는 보장 받았을 것으로 예상 되는데,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어퍼스트는 IMM PE가 지난 2019년 4월 글로벌 가스회사 린데(Linde)의 한국 자회사인 린데코리아의 일반산업가스 부문을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해 출범한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가스 제조회사다. 당시 IMM PE는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가 삼성전자·롯데케미탈·한화토탈·현대제철 등 국내 대기업 등과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창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IMM PE는 에어퍼스트의 이 같은 미래 전망을 바탕으로 인수 이후 조직역량을 강화해 기업의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강도 높은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영업 본부에 영업기획팀 등 신규사업부를 추가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고객군을 다변화하는 등 기업의 ‘밸류업’ 활동에 초첨을 맞췄다.
에어퍼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에 일반산업가스를 공급하는 대형 공급 계약을 수주를 비롯해, LG화학·현대오일뱅크·세아베스틸 등 국내 다수의 화학, 철강 고객사들과 신규 공급 계약 수주를 지속적으로 체결하며, 최근 3년 기준 1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뚜렷한 기업가치 상승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