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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2.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25원 오른 1385.0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384.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2원)보다는 0.8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튀어오르며 오전 9시 56분께 1387.3원을 터치했다. 이후 환율은 1385~1387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습 이후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뉴욕증시를 비롯해 가상화폐, 달러 시장 모두 트럼프 관련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집권 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커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7분 기준 104.3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 이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에 상대적으로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수입 관세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에서 상충되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에 가장 중요한 건 수입 관세를 높인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 관세는) 한국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곳에는 타격이 심하다”며 “무역 위축에 대한 우려로 인해 원화 약세 압력이 크고 국내 증시도 약세”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 영향력은 다소 제한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경제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오후 美소매판매 관망
시장은 19일까지 이어지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지켜보며 6월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발표될 6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2% 감소할 전망이다. 5월에는 0.1% 증가를 기록했다.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보다 하락한다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며 트럼프로 인한 달러 강세 영향력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 연구원은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 환율은 다시 1380원 초반대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이번주 환율은 1370원대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