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드는 인테리어 안한다’ 홈디포, 매출 충격에 약세 (영상)

[美특징주]당국, 호라이즌·암젠 M&A 제동에 동반 하락
RH, 버크셔 해서웨이 전량 매각에 급락
엣시, 월가 목표가 하향에 하락...“성장세 둔화”
  • 등록 2023-05-17 오후 1:58:39

    수정 2023-05-17 오후 1:58:3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정부 부채 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이다.

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과의 2차 회담 후 아시아 순방 일정을 단축키로 하는 등 이번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만 1차 회담과 비교하면 더 생산적이고 구체적이었다는 게 양측의 공통된 입장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경기 관련 지표들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지 못했다. 이날 공개된 4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돈데다 인플레이션(4월 CPI 0.4%)을 고려할 때 이번 증가세가 착시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소매기업 홈디포 실적도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소비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홈디포(HD, 282.33 ▼2.2%)

세계 최대 규모의 인테리어 전문 소매 업체 홈디포 주가가 2% 넘게 하락했다. 실적 실망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홈디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감소한 373억달러로 시장예상치 386억달러에 크게 미흡했다. 예상치를 3.3% 밑돈 것인데 이는 20년래 최대 ‘미스’란 분석이다. 동일 매장매출 성장률도 -4.5%로 예상치 -1.6%에 크게 미달했다. 주당순이익(EPS)은 8.5% 감소한 3.82달러를 기록, 예상치에 부합했다.

홈디포는 연간 매출성장률 가이던스로 -2~-5%를 제시했다. 연간 기준 매출의 역성장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소비자들이 고가 품목을 구매하는 대신 소규모 인테리어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추운 날씨와 목재 가격 하락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호라이즌 테라퓨틱스(HZNP, 96.34 ▼14.2%)

희소 자가면역 질환 및 중증 염증성 질환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호라이즌 주가가 14% 넘게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암젠(AMGN, 227.88 ▼2.4%)이 호라이즌을 278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FTC는 암젠이 호라이즌을 인수할 경우 “혁신을 방해하고 약물 개발 속도가 지연될 수 있는데다 시장 경쟁도 해칠 것”이라며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H(RH, 241.41 ▼8.8%)

고급 가구 판매업체 RH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이었던 RH주식 236만주(6억달러 규모)를 지난 1분기에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한 여파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새롭게 매수한 캐피탈원 파이낸셜(COF, 90.95 ▲2.1%) 주가는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캐피탈원 주식 990만주(9억5000만달러 규모)를 신규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캐피탈원은 미국에서 8번째로 큰 금융지주사다.

◇엣시(ETSY, 92.65 ▼5.3%)

수공예품(핸드메이드) 전문 이커머스 기업 엣시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월가의 혹평 여파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엣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종전 79달러에서 74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20% 낮은 수준.

모건스탠리는 “엣시의 신규 고객 확보 비용이 급증하면서 고객당 평생 가치가 30%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엣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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