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억달러 신용대출 받은 아이로봇 인수가격 15% 깎아

신규 부채 발생…계약금액 17억달러→14.5억달러 내려
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연방거래위 등 인수 심사는 계속
  • 등록 2023-07-26 오후 1:38:57

    수정 2023-07-26 오후 1:38:57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아마존이 인수를 추진 중이던 로봇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의 매수가격을 계약금액보다 15% 정도 내렸다. 인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부채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마켓워치,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가를 계약금액보다 15% 낮춘 약 14억5000만달러(약 1조 8575억원)로 조정했다.

이는 아이로봇이 2억 달러(약 2562억원)에 이르는 신용대출을 추진하면서 순부채가 증가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콜린 앵글 아이로봇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아마존과 아이로봇의 새로운 부채 발생을 반영하는 수정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지불하게 될 인수가격은 주식 한주당 61.00달러(약 7만8000원)에서 51.75달러(약 6만 6000원)로 낮아졌다.

아이로봇이 조달받은 2억달러의 운영 자금 대출은 회사에 큰 부담이다. 칼라일 그룹의 민간신용관리사에서 받은 해당 대출엔 약 14.6%에 달하는 높은 변동 금리가 적용된다. 회사가 대출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조기 상환하는 경우 그룹에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등 조건이 수반된다.

아마존은 아이로봇 인수를 발표한 건 지난해 8월이다. 로봇청소기 ‘룸바’를 개발한 회사인 아이로봇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호황을 누리다가 팬데믹 특수가 끝나자 주문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마존은 스마트홈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약 17억 달러(약 2조1734억원)에 아이로봇 인수를 발표했다.

현재 아마존은 규제 당국인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회로부터 이달 아이로봇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를 받고 있다. 아마존이아이로봇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 및 반경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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