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실적 악화에 문턱 낮춘 롯데...백화점 얼굴 1층서 '중고명품' 판다

구구스, 국내 최대 명품 세컨핸드숍...홀로 성장세
업계 "실적 부진 때문일 것"...1층에 공실 발생
롯데 "마산점 단독 결정...롯데 지향 방향 아냐"
  • 등록 2023-06-09 오후 4:46:03

    수정 2023-06-30 오후 5:43:10

롯데백화점 1층에 중고명품숍이 처음 들어섰습니다. 이데일리TV.
[이데일리TV 이혜라·문다애 기자]

[앵커]

업계 1위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이 중고 명품업계 1위 구구스와 손잡았습니다. 명품 브랜드 입점 경쟁이 치열한 백화점 1층에 중고명품숍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이혜라, 문다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마산점. 지난달 12일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중고명품숍 구구스가 들어섰습니다.

구구스는 2002년 설립돼 전국 23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명품 세컨핸드숍. 중고명품업계 전반이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쪼그라든 가운데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거래액(54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매입만을 맡는 중고숍을 대구점에 들인 적은 있었지만, 아예 중고 명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숍을 1층에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3889억원을 들여 점포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정입니다.

[김종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백화점 1층은 고급 브랜드나 화장품 등이 들어오는데 중고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특이하네요. 판매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한정판을 취급하는 건지 약간 낮은 가격의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취급하는 건지...”

업계는 롯데의 이번 결정을 실적 부진과 연관이 크다고 봤습니다.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롯데로 리브랜딩한 마산점은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1층에 공실이 발생하자 눈높이를 낮춘 겁니다.

롯데는 구구스 입점에 대해 “마산점의 단독 결정이며 롯데가 지향하는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구스 관계자는 “대형 오프라인 유통사로의 사업확장 차원”이라며 “추후에 대형 유통사 확장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데일리TV 이혜라,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양국진/영상편집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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