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FTA 협상 본격 개시…11월 성과 도출 목표

3일 협상 개시 선언…4~5일 1차 공식협상
작년 교역액 156억달러…"비약 확대 기대"
  • 등록 2019-06-03 오전 11:27:38

    수정 2019-09-08 오후 11:23:05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선언식에서 라몬 로페츠(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필리핀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다. 올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까지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츠(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상 개시 선언과 함께 4~5일 서울에선 장성길 산업부 신통상질서정책관과 알랜 갭티(Allen Gepty)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보를 양측 수석대표로 한 1차 공식 협상이 이어진다. 상품 분야 시장개방을 포함해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이 156억달러(약 18조4600억원)다.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683억달러) △인도네시아(200억달러) △싱가포르(198억달러) △말레이시아(192억달러)에 이은 5대 교역국이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필리핀 수출액은 반도체(55억900만달러)와 석유제품(21억3000만달러)를 중심으로 120억3700만달러이다. 수입액은 반도체(11억7500만달러), 곡식·과실류(3억5000만달러)를 중심으로 35억6900만달러다. 또 우리의 대 필리핀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억7300만달러, 필리핀의 대 한국 투자액은 88만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특히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는 양국이 서로 아세안-동북아 지역의 포괄적 경제협력 파트너를 확보해 교역·투자의 비약적으로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거듭나는 초석 역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해 6월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우리나라와 필리핀의 연도별 교역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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