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행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가 크다”며 “(300조원 중) 매년 한 해에 60~70조원 사이에서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56조원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김성태 행장의 의지에 따라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56조원 자체가 전년 계획 대비 3조원 확대된 규모다.
그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의 원칙과 관련, “성장과 생존, 우량화 가능성”이라며 “우량한 기업을 발굴해내는 능력이 기업은행의 핵심능력이다. 100조원을 지원한다고 많은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는 없고 결국 성장과 생존가능성을 기준으로 선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정도의 부실화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1조5000억원의 정도의 충당금(채권 부실에 대비한 버퍼)을 추가로 적립해놨다”면서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특별대출 8조 지원은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보증서를 담보로 내준 대출이라 건전성 부담은 없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2020년~2022년까지 3년간 총 1조 490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놨다.
김 행장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작년 예상했던 것보다 올해 심각하지 않다”며 “여타 고금리나 경기침체 리스크가 있어 중소기업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매월 입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그 취약한 부분에 충분한 충당금을 쌓고 특별한 사항은 특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수익 구조 중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자이익은 자산이 (대출돼) 나간 거라 경기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나 비이자수익은 경영환경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다”며 “비이자이익 비중이 크면 경영 리스크가 될 수 있어 20~30%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추진 중인 ‘벤처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고려하고 정부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창업초기 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Death Valley, 죽음의 계곡, 벤처가 초기 단계에서 투자 유치에 실패해 사라지는 현상)를 넘어갈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엔젤투자’ 성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