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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286억원 손실…멀어진 홍콩 상장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 홍콩 증시 상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면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PE 등 기존 FI의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FI와 매수청구권(콜옵션)을 체결하며 상장 기한을 6개월 연장하는 데 성공한 CGI홀딩스지만 실적 부진 등 상황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탓이다.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선 3개년 누적 영업이익 3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58억원), 2개년 누적 기준으로는 4500만 홍콩달러(약 75억원)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CGI홀딩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부상과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손실만 쌓고 있다.
CGI홀딩스의 최근 3개년 누적 영업손실은 286억원으로 홍콩 증시 상장 요건과는 거리가 멀다. 2년 누적 영업손실도 146억원에 달한다. 특히 CGI홀딩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 법인의 경우 올해 3분기에만 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환사채 인수 등 책임을 다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CJ CGV 관련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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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CJ CGV가 MBK마트너스와 미래에셋PE를 대체할 새로운 FI 찾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CJ CGV의 유동을 고려했을 때 콜옵션 행사를 통해 채무 상환에 나서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실제 CJ CGV가 지난 2019년 CGI홀딩스 설립 당시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PE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원금만 3336억원(지분 28.57%)에 달한다. CJ CGV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5929억원(지난해 3분기 말 기준)이 대부분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인 점을 고려했을 때 채무 상환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2000억원의 자금 역시 같은 달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상환하는 데 대부분을 사용했다.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PE 역시 CGI홀딩스의 가치가 투자 당시 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드래그얼롱 행사를 통해 자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J CGV의 시가 총액이 전날 종가 기준 710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CGI홀딩스의 가치는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 이하 프리 IPO) 당시 기업가치(1조400억원)보다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CJ CGV 측은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CGI홀딩스 홍콩 증시 상장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신규 FI 물색 등 CGI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CGI홀딩스의 상장에 힘쓰는 한편 향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GI홀딩스는 CJ CGV가 아시아 사업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설립한 콘트롤타워로 지분 71.4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 CGV의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