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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리베이트 의혹…檢수사 가속도
5일 자본시장과 법조계 내용을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새마을금고 대체투자본부 기업금융부 A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혐의로 이달 1일 구속했다.
새마을금고가 PEF 운용사인 ST리더스PE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2020년 12월 여신전문사인 M캐피탈을 함께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새마을금고와 ST리더스PE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엠캐피탈 지분 98%를 약 38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M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A팀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A팀장 사안과 연루된 M캐피탈 관계자 B씨도 함께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관건은 대가성 자금 거래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투심위를 거쳐 특정 포트폴리오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에 대한 수익실현을 됐다면 투자를 문제 삼을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대가성 자금이 오간 정황이 밝혀진다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심사 자료 등을 제출하겠지만, 가령 왜 투자를 했느냐고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잠재력을 보고 리서치와 회의 끝에 한 투자를 소명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일 수 있다”며 “뇌물성 거래 정황이 사실 핵심이라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PEF 시장 전체로 번지나’ 여부 촉각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키다리 아저씨’라고 칭송받았지만, 검찰에서는 반대로 같은 형태의 거래가 다른 투자처에도 적용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다른 곳도 더 뜯어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지배적이라는 평이다. 검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가 쏘아 올린 신호탄이 자본시장 전체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가깝게는 새마을금고에서 거액의 펀딩(자금유치) 경험이 있는 운용사들이 확인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 뇌물 거래 정황이 없더라도, 검찰 조사에 응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조국 사모펀드 수사 당시 조금이라도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모두 참고인으로 불러냈던 상황을 떠올리기도 한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A팀장 구속 여부를 차지하고라도 이번 사안이 과연 어디까지 번질 것이냐를 두고 이야기가 많다”며 “공정 과정을 통해 자금을 유치한 운용사들이야 큰 걱정 없겠지만, 아니라면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사태가 기관투자가(LP)에게 사적으로 자금을 받아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사모(Private Equity) 시장 자체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시장 열기를 식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하기도 한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반등을 노리던 상황이었는데, 자칫 시장 자체 분위기가 얼어붙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