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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2030년 글로벌 수익(순이익) 비중 25%를 달성하겠습니다.”
우리은행이 25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중장기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 현지 법인과 지점이 현재 추세로 성장한다면 17~18%를 달성할 수 있을거라 본다”며 “부족한 8%는 M&A를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의 전체 순이익 중 글로벌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약 15%다. 글로벌 순이익 가운데 동남아 3대 법인 비중은 2019년 35%에서 2022년 43%로 올랐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법인 3곳에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를 투자(증자)한다. 법인별로 1억~2억달러씩을 투입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계획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향후 10년 내 현지 ‘톱10’ 은행에 진입시킨다. 우리은행이 지난 2014년 현지 리테일 전문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재출범시킨 우리소다라은행은 현재 93만명 고객을 보유한 20위권 은행으로 성장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폴란드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점으로 승격되면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한국 기업들에 보다 원활한 금융 지원이 가능해진다.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한국 기업 진출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카드, 우리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도 동남아 시장을 주타깃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현지 자동차할부금융 전문 금융사르 인수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베트남, 캄보디아를 차기 해외 진출 지역으로 정했다. 자동차할부금융과 소액 대출을 중심으로 인수 매물을 찾고 있어 내년 중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리캐피탈의 첫 번째 해외 진출 지역은 인도가 유력하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인도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우리캐피탈은 내년 하반기 인도 내 유력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글로벌 부문에서 지난해 3억4000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총자산 성장률은 9%, 당기순이익 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2020년말 1.09%에서 작년 말 0.82%로 낮아졌다. 지난 7월에는 동남아 법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동남아성장사업부르 신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