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팔던 학생, 자산 ‘1조 6000억원’ 부자로…30대女 정체는?

중국 북동부 출신 여성 왕쉬,
35세에 ‘부자 명단’에 이름 올려
스쿠터 팔던 유년시절, MIT 입학
정수기 설계·판매 등 회사 설립
  • 등록 2024-11-04 오후 1:03:44

    수정 2024-11-04 오후 1:03:4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순자산 85억 위안(약 1조 6400억)을 기록하며 ‘2024 후룬 중국 부자 명단’에 올라 이목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된 후룬 중국 부자 명단에 35세 여성 왕 쉬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웨이보, 뉴시스
또한 포브스의 ‘2024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팝의 여왕 마돈나와 함께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해당 목록에 이름을 올린 다른 여성은 60세가 넘은 반면, 왕은 35세에 성과를 이뤘다.

왕은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나 16세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녀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주말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팔며 어머니를 도왔고, 그녀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이 매출을 크게 늘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왕은 “스쿠터가 첫 판매 경험이었다. 엄마를 돕기 위해 판매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며 “이를 계기로 독특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사업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왕은 어머니의 사업을 도우면서도 학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 입학해 로봇공학에 중점을 둔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마치고 석사 학위를 시작했다.

2015년 그녀는 대학원을 중퇴하고 공기청정기 전문 회사 Aeris Cleantec AG를 공동 창립해 최고기술책임자를 역임했다. 이후 왕은 베이징으로 돌아와 정수기를 설계하고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했다.

왕이 공동 창립한 Aeris는 2021년 iRobot에 약 1억 달러(약 1370억)에 인수됐으며 이는 그녀의 기업가적 재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2019년에는 인사 서비스 제공업체인 Deel을 설립했다.

Deel은 MIT 재학 시절 만난 알렉스 부아지즈 등과 공동 창립한 회사로 원격 근무자가 있는 회사의 급여, 채용 및 이민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업체다. 이는 왕이 코로나 팬데믹 중 원격 근무가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만들었다.

2024년 3월까지 회사 매출을 5억 달러(약 6860억)을 넘어섰다. Deel은 2021년에 1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회사의 성공뿐 아니라 왕을 세계에서 유망한 기업가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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