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비화폰 수령…“계엄 늦어져” 연락도

비화폰 통해 김용현에게 연락 받아
20일 구속 송치…국회 봉쇄 등 혐의
  • 등록 2024-12-20 오후 3:25:34

    수정 2024-12-20 오후 3:25:3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대통령실로부터 비화폰(보안전화)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20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향하는 호송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달 김 서울청장이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으로부터 비화폰을 받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비화폰은 불법 도·감청 방지 기능을 갖춘 전화기로 지난 계엄 당시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서울청장은 계엄 직전 해당 비화폰을 통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오후 10시 예정이던 비상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비화폰을 통해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최소 6차례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형법상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 등의 출입을 막는 혐의를 받는다.

조 청장과 김 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약 3시간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용지 한 장 짜리 문서를 전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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