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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가 제품 가격을 인상을 신고한 이후에도 슈퍼마켓 등 담배 소매점은 팔다 남은 던힐 재고를 기존 가격에 팔아야 한다. 인상 이전 가격으로 판매되는 던힐 제품으로 소비자의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5일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던힐의 주력 4종(6mg, 1mg, 밸런스, 프로스트) 제품에 대한 새로운 버전인 ‘뉴던힐(미정)’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새로운 버전 제품부터 적용된다. 제품의 포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존 담배제품과 확연히 구별된다. 기존 던힐은 계속 2700원에 판매된다.
BAT코리아는 아직 정부에 담배 가격 인상을 신고하지 않았다. 늦어도 이번 주 내에 가격 변경을 신고한다는 계획이다. 담배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담배 회사는 기획재정부에 담배 가격 변경 내용을 신고하고 6일 이후부터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3~15일에는 던힐 담배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KT&G와 필립모리스 담배가 지난 1일부터 2000원씩 인상됐지만, BAT코리아의 던힐은 지금도 지난해 가격인 2700원에 팔린다. 담배 가격 인상 신고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쟁 제품은 4500~4700원에 팔리는데, 던힐은 2700원에 팔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던힐 품귀현상까지 나타났다. 흡연자들은 2700원짜리 담배인 던힐 사재기에 나섰고, 일부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소매점주들은 가격 인상 후 제품을 판매해 차익을 챙기기 위해 제품 판매를 제한해왔다.
새로운 던힐이 출시되면서 담배 가격 인상 후 차익을 노렸던 일부 편의점·소매점주는 더는 가격 인상을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소매점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소진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2700원에 담배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기존 제품의 재고가 많지 않다. BAT코리아는 신규 버전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의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 영업직원들이 편의점과 소매점 점주에게 한 보루당 5000원 수준의 웃돈을 얹어주며 기존 담배 회수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편의점 점주는 “물량을 발주해도 받지 못했다”며 “던힐 물량 자체가 워낙 적어 사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던힐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가격을 신고하지 못한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JTI)코리아의 ‘메비우스(옛 마일드세븐)’의 가격 역시 이달 중에는 오를 전망이다. JTI코리아는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는 대로 정부에 가격 변경을 신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