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집행됐지만"…스위스 하원, 160조원 CS 구제안 부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스위스 의회가 정부의 크레디트스위스(CS) 구제안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구제안이 이미 집행됐기 때문에 상징적 의미만 가질 뿐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사진=AFP)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하원은 이날 정부가 CS에 제공한 1090억스위스프랑(약 160조원) 규모의 긴급 구제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나, 전체 200명 중 과반 이상인 102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구제안은 앞서 진행된 상원 투표에선 가결됐다.

로이터는 “이미 공적 자금이 투입됐고, 의회에서 결정을 뒤집을 수는 없기 때문에 소급해 진행되는 상징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금 투입이 정당성을 얻기 위해선 하원에서도 구제안이 통과돼야 하는 만큼, 스위스 의회는 오는 12일 재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UBS는 지난달 19일 CS를 30억스위스프랑(4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는 UBS의 CS 인수를 돕기 위해 1000억스위스프랑의 유동성 지원 및 90억스위스프랑의 손실보증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