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작년 가을철부터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중소형아파트 전세수요자들이 아예 매매로 갈아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강북지역은 작년 가을 이사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 학군수요.. 서울 강남권 전셋값 강세 6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전셋값은 0.6% 올라 전월(0.8%)에 비해 오름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전셋값은 0.8% 올라 강북권(0.4%)과 비교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전셋값 상승행진이 지속되면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09년 1월 최저치(38.2%)를 보인 후 작년 12월 44.4%로 증가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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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은마아파트 94㎡ 전셋값은 2억7000만~3억2000만원으로 8월(2억4000만~2억9000만원)보다 3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T공인중개소 관계자 "강남권 중학교를 배정받으려는 학부모는 겨울방학 이전부터 주소를 옮겨두기 위해 움직였다"면서 "오는 2월11일 고등학교 배치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경기여고, 숙명여고, 개포고 등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109㎡는 작년 가을 대비 3000만원 오른 4억5000만~5억원선에 전셋값이 형성됐다. 인근의 잠실 트리지움 84㎡도 같은기간 2000만~5000만원 오른 3억7000만~4억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잠실동 J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지역 전셋값이 전체적으로 올랐다"며 "겨울 방학을 맞아 학군 전세수요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용인수지 우남퍼스트빌 85㎡의 경우 작년 가을대비 3000만~4000만원 오른 1억700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수지구 신봉동 G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잠실 등과 같은 전셋값 급등지역에서 이사오려는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일부에선 매매로 갈아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용인 신봉동 우남퍼스트빌 전세는 매매가(3억원)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특히 56㎡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는 5000만~6000만원에 불과해 신혼부부들이 대출을 받아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목동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작년 11월과 12월에 전세 수요가 많이 몰려서 그런지 현재는 찾는 사람은 많지 않고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서 "인근 고등학교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되면서 학군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계동 K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작년말까지 전세수요가 반짝 있었지만 지금은 전세를 찾는 수요가 뜸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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