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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12일(현지시간) ‘블링컨이 연말까지 왕이를 초대한다고? 미국은 중국에 대한 도발을 멈추고 먼저 진정성을 보여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한 도발을 중단하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연내 중국의 외교 담당인 왕이 부장이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왕이 부장의 방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단계로 읽힐 수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이달 19일부터 UNGA가 열리는 데 이때 왕 부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왕 부장이 UNGA에 오지 않더라도 연내 미국을 찾아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측의 발언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T는 “현재 중국은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UNGA에 고위관리가 참석할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왕 부장 초청 등 일련의 대화 손짓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을 심어놓음으로써 내년 대선 전 입지를 다지려고 한다는 게 중국측의 시각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봉쇄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외적으로는 유화적인 입장이지만 베트남을 방문하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파벌’을 만들고 있다고 GT는 지적했다.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개입 또한 이러한 행동의 일환이라고 봤다.
중국외교대의 리하이둥 교수는 “중·미 지도자간 만남은 미래 관계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높일 수 있지만 미국 정부의 말과 행동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정성이 부족해 보인다”며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8월말 중국을 방문한 후 양국은 통상 분야에 대해선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