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 수감 중인 전 노조간부 면회

지난 1일 박근태 전 지부장 면회, 위로 전해
임금협상 진행 중..조속한 타결 스킨십 강화
노조 “아픈 상처 치유 노력으로 평가..환영”
  • 등록 2023-06-08 오후 2:49:58

    수정 2023-06-08 오후 7:19:1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이달 초 수감 중인 박근태 전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장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노조 소식지에서 “권오갑 회장이 지난 1일 경주교도소에서 옥중 투쟁 중인 박근태 지부장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면회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박근태 전 위원장은 2019년 5월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열린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당시 노조는 HD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에 반대하며 서울 본사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사진=뉴스1)
권 회장은 박 전 지부장에게 “서로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하다 벌어진 일이 이런 상황으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박 전 지부장 집으로도 작은 선물도 보내 위로를 전했다. 박 전 지부장도 “면회를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회사와 노조가 힘을 모아 회사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중지부는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권오갑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박근태 지부장을 면회한 부분을 뒤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이는 박근태 지부장이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 벌어졌던 모든 아픔을 책임지고 구속된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노력으로 현중지부는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 권 회장의 면회가 이뤄진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속하고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스킨십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과 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조는 임금 18만4900원 인상, 휴양시설 확대, 근속수당 인상, 순직 노동자 추모공원 건립, 인력난 해소를 위한 신규 채용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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