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도 정부가 테슬라 전기차 공장 유치를 위해 관세를 낮추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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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 대신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인도는 4만달러 미만 수입차는 70%, 4만달러 이상 수입차에는 100%에 달하는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전기차에 한해 관세를 대폭 낮춰주겠다는 뜻이다.
인도 정부가 관세 대폭 인하를 검토하도록 이끌어 낸 주역은 테슬라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대신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인도 진출을 위한) 과도기엔 관세를 양보해달라는 게 테슬라 생각이다”며 “일종의 (관세 인하) 일몰 조항이 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요청대로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가 인하되면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전기차 회사들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거대한 인도 전기차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문이 열리는 셈이다. 또 다른 인도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특정 회사만을 위한 혜택이 아니라 인도 전체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며 “다른 회사들도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면 이 같은 기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와 인도 정부는 몇 년 동안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2만4000달러(약 32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을 만드는 생산기지를 인도를 점찍어 놓고 더 많은 혜택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밀고 당기는 중이다. 양측은 전기차뿐 아니라 배터리와 우주산업 투자 문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모디 총리의 방미에 맞춰 피유시 고얄 인도 상무장관이 머스크와 미국에서 만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