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석유공룡' 토털·셸, 뉴욕거래소로 둥지 옮기나

유럽 ''탈석유'' 기조에 美경쟁사보다 주가 저평가
  • 등록 2024-05-07 오후 2:11:20

    수정 2024-05-07 오후 2:11:2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프랑스 토털에너지, 영국 셸 등 유럽의 ‘석유 공룡’들이 미국으로의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탈석유 기조가 강한 유럽에선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뉴욕타임스는 토털과 셸이 각각 프랑스 파리거래소·영국 런던거래소에서 미국 뉴욕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트린 푸얀 토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전 상장에 관해 “이사회에서 논의했다”며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고 말했다.

각각 유럽 시가총액 8위, 영국 시가총액 2위인 토털과 셸이 이전 상장을 검토하는 건 탈석유 바람 속에 유럽의 석유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산유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석유회사들은 미국 경쟁사보다 저평가받고 있다. 자코모 로미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유럽 경쟁사보다 30% 이상 높았다. 반대로 얘기하면 토털·셸 등 유럽 석유회사들은 미국과 비교해 이익 대비 기업 가치를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뜻이다.

주가가 낮으면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합병 비율을 산정할 때 주가가 높을 때보다 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엑손모빌, 셰브론 등이 수십조원대 인수·합병(M&A) 거래를 이어가는 걸 유럽 석유공룡들이 지켜만 봤던 배경이다.

다만 토털이나 셸이 이전 상장으로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로미오 애널리스트는 미국 회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해소하려면 본사를 이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토털의 이전 상장 가능성에 관해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