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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데일리가 감염내과 교수 등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에게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물질의 임상 1상 결과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사실이 제한적이긴 하나 일단 모너나 백신 후보물질의 면역원성 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재갑 한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항체가 생겨서 면역원성은 생긴 것”이라며 “지금 결과 자체는 고무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항체란 바이러스나 이물질 등에 맞서 싸우는 ‘착한 단백질’을 말한다. 면역원성은 해당 후보물질이 면역을 발생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면역원성이 확인된 것은 (백신 개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시각 18일 CNBC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시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구분해 백신 후보 물질을 각각 25㎍(마이크로그램), 100㎍, 250㎍씩 약 28일의 간격을 두고 두차례에 걸쳐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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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특히 임상 1상의 주목표인 안전성 확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의미가 있는 것은 최초의 임상 시험 결과 발표에서 백신 후보물질이 단기 부작용이 없어 안전했다는 점”이라며 “장기 부작용 여부는 아직 모르고 8명을 대상으로 8명에서 중화항체가 나온 것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 역시 “(모더나 후보물질은) “독성 문제가 더 중요하다. 급성 독성은 없는 것 같지만 독성은 금방 안 생기더라도 나중에 생길 수 있다”며 “약은 한 번 먹어 괜찮지만 2·3달 먹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체 면역원성의 지속성 문제도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교수는 “(모더나 백신 후보물질과 같은) 기존 mRNA 백신이나 DNA 백신은 대부분 항체 지속성 문제가 있었다”며 “면역원성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의 문제가 해결될지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수 없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희망적인 얘기가 나온 것이지만 1상에서 이제 첫발을 뗐다고 보면 된다”며 “2,3상으로 이어지고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