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태양광 발전용 마이크로인버터 생산업체 엔페이즈 에너지(ENPH)에 대해 높은 성장성과 시장 장악력 등을 고려할때 현재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 FN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엔페이즈의 지난 3년간 마이크로인버터 판매량 성장률은 평균 62%이고 5년간 매출 성장률도 연평균 52.1%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2021년 14.9%에서 지난해 27.5%로 상승하는 등 시장 장악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페이지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인버터(모듈에서 생성되는 DC전력을 AC전력으로 전환), 통신기기, 에너지 저장장치 및 전기차 충전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특히 주요 제품인 마이크로인버터는 분산형 인버터로 태양광 패널당 하나씩 부착해 패널을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분산형 인버터는 초기 비용은 높지만 패널당 최대 효율을 낼 수 있어 전체 발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또 “엔페이즈가 최근 2년간 7개 기업 인수를 통해 통합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페이즈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엔페이즈의 12개월 예상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4.9배로 경쟁 업계 평균 PER 35.6배 수준이다.
이진호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AMPC, 올해 2.4억~4.8억달러 추정) 부분을 반영하면 PER은 22~27배 수준까지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부채비율(386%)이 높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편인 데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자본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