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고급술 마오타이(茅台)가 판매 부진을 못 견디고 인터넷 판매를 시작한다.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사치 척결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마오타이를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구하기 어려운 명품 술이라는 이미지를 포기한 것이다.
북경신보 등 중국 언론은 10일 마오타이 제조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가 전날 중국 최대 주류전자상거래 업체인 주셴(酒仙) 전자상무유한공사와 합작해 주셴에서 마오타이를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 마오타이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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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는 그동안 유통망이 철저히 제한된 까닭에 명절 때마다 주류 중개상들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사재기하는 등 높은 가격에도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가 과도한 접대를 금지하고 공무원들의 VIP 카드를 반납하게 하면서 마오타이주 판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매체는 마오타이뿐만 아니라 우량예(五粮液), 양허(洋河) 등 중국의 유명 전통술 제조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고수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지난 2011년 중국에서 인터넷을 통한 주류 거래 규모가 20억 위안(약 3700억 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6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