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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주류업계가 자국 내 위스키의 인기 폭등 속 수요를 맞추기 위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일본에서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로 불리는 주류회사 닛카위스키의 창업주 다케쓰루 마사타카(竹鶴政孝)를 모티브로 한 TV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나 하이볼(위스키를 섞은 일본식 칵테일)도 덩달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15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문제는 국산 몰트 원주가 부족해지면서 공급량이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다. 싱글 몰트 대신 블렌디드로 대체해 공급량을 늘리거나 아예 수입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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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토리홀딩스가 2008년 내놓은 하이볼오시‘가 20~30대를 중심으로 일본 위스키의 전성기인 1980년대를 재현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산토리 역시 원주 부족 탓에 공급량이 부족한 건 매한가지다.
일본은 1980년대 위스키 전성시대를 맞았으나 이후 일본의 20년 장기 불황과 함께 수요가 격감했다. 이에 주류회사가 1990~2000년대 원주의 출하량까지 줄여 버리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은 것이다. 위스키 원주는 최소 3년 숙성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공급 부족 현상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의 대표적 위스키 수입업체인 기린홀딩스도 화이트 호스(White Horse) 같은 저가 스카치 위스키와 고가의 ’조니 워커‘를 두 축으로 올해 수입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기린은 2020년까지 위스키 매출을 2015년의 두 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