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3개를 보유했지만 표적치료제나 ADC 쪽으로 동아에스티가 파이프라인을 가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M&A로는 작년 12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지 약 1년 만이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170900)는 국내 ADC 개발사 앱티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유명 바이오기업과 인수 경쟁을 벌였고 현재 우선 인수예정자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앱티스의 재무적 투자자 약 11곳과 지분 인수 규모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가 진행된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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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티스, 3세대 ADC 기술로 각광...링커 플랫폼 앱클릭 보유
특히 앱티스의 ADC 기술은 3세대 ADC 링커로 분류된다. 1세대와 2세대 ADC의 장점만을 살린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승인받은 ADC 약물은 항체를 구성하는 라이신(lysine)과 시스테인(cysteine) 아미노산의 곁사슬을 이용해 페이로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항체 하나에는 약 90여개의 라이신(lysine)과 30여개의 시스테인(cytein)이 포함되어 있어 ADC의 효과와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페이로드 위치와 DAR를 조절하기가 어려웠다. 미국 씨젠(Seagen), 일본 다이이찌산쿄 등은 환원제를 이용해 시스테인이 가진 이황화결합을 페이로드 도입이 가능한 치올(thol, SH)기로 바꿔 약물을 탑재했다.
하지만 이전 세대 링커기술들과는 달리 앱티스의 3세대 ADC 기술은 △돌연변이 항체제작 필요성이 없고 △일정한 수의 페이로드 탑재가 가능하며, △위치 특이성(site specific)으로 페이로드를 결합시킬 수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앱티스의 ‘앱클릭’과 일본 아지노모토의 ‘아지캡(AjiCAP)’이 대표적으로 항체의 라이신248(lysine 248) 부위에 약물을 결합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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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는 그간 ADC 분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15억원, 60억원을 사전기업공개(프리IPO) 단계 기업인 피노바이오에 투자했다. 지난 2021년 3월 시리즈A 단계에서 80억원을 확보한 노벨티노빌리티에도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동아에스티는 당분간 3개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과 앱티스의 ADC 파이프라인 ‘AT-211’ 등으로 항암제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AT-211은 전임상에서 1.5mg/kg 용량에서 종양 성장 억제 효능을 평가했고 1.75mg 용량 투여 부문에서 완전관해(CR)로 효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DC를 개발하는 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M&A 관련해서 조율 중인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서로 다른 회사가 조인하려면 여러 가지 협의할 부분도 많고 실사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차후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제약사가 ADC 바이오텍과 협업하는 사례는 지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레고켐바이오와 차세대 ADC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