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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선정을 앞두고 산은을 향한 압박이 한층 거세지는 분위기다. HMM 소액주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주 위임장을 모으고 하팍로이드의 HMM 인수 지지 성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산은의 목표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하팍로이드에 본입찰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하팍로이드의 HMM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이자 국내 유일의 국적 선사인 HMM을 해외기업에 매각하면 국부 유출이라는 주장이다. 한국해양기자협회(이하 해기협)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가기간산업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것이 타당치 못하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했다.
해기협은 더 나아가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국내 기업들과 손을 잡은 FI가 HMM을 인수하면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기협은 “현금여유가 없는 기업이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할 경우 ‘승자의 저주’가 올 것을 우려한다”며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에 급급하기보다는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인 HMM을 키워 한국의 무역역량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시간이 늦춰지더라도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은은 연내 매각이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달 중 적격 인수 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한 만큼, 이주에 선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HMM의 연내 매각이란 계획에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