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12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북(北) EMP 위협과 서울 도시기능 유지방안’ 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북한은 지난달 궤도에 올린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위성 발사 기술이 400㎞ 이상 고고도에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EMP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인해 ‘메가시티 서울’이 북한의 EMP 공격을 받을 경우 행정망 마비 등 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오세훈 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차 안보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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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EMP가 우리 국민들이 아직까지 그렇게 익숙하게 알고 있지 않겠지만, 실제 상황이 전개된다면 EMP만큼 확률이 높은 사안도 없을 것”이라며 “EMP의 심각성이나 위해의 정도에 대한 오늘 토론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 1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시 방호대책 안보 토론회를 마련한 데 이어 열린 두 번째 서울시 안보포럼이다.
오세훈 시장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이날 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핵 및 비핵 EMP의 위협과 세계적 동향, 방호 관련 기술적 수준 등을 공유했다. 또 서울시 통합방위협의회 위원과 안보정책자문단, EMP 분야 국내 전문가 및 민간기업 임원진 등 150여명이 참석해 EMP 공격시 전기·통신·데이터 등 서울시 기반시설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포럼에 앞서 환영사를 전한 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날 포럼에선 △핵·비핵 EMP에 대한 정의 및 위협 △EMP 관련 세계적 동향 및 방호 관련 기술적 수준 △EMP 공격 시 서울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공유했다. 김열수 박사(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를 좌장으로 한 토론에선 이상민 교수(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가 발제자로 나서 EMP 공격 시 서울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어 토론회에선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민경령 스페이스앤빈 대표, 손창용 국립전파연구원 전파환경안전과장, 최낙중 전 국군지휘통신사령관 등이 참석해 EMP의 세계적 동향과 핵·비핵 EMP의 위협에 대해 서울시 차원 대응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오세훈 시장은 “1000만 시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안보를 최우선의 가치로 챙긴다는 마음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안보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겠다”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드리고 수도 서울의 방호태세를 더욱더 튼튼하게 지켜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