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숏리스트 '하림·동원·LX"…獨 하팍로이드 탈락

산업은행 등 매각 측 4일 오후 숏리스트 선정 결과 통보
'국내 해운업 발전' 측면서 하팍로이드 제외돼
2달 실사 후 본입찰-우협 선정-매각 순
  • 등록 2023-09-04 오후 3:59:21

    수정 2023-09-04 오후 7:27:5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이 하림, 동원, LX로 좁혀졌다.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는 탈락했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사진=HMM)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HMM의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오후 LX인터내셔널(001120), 동원산업(006040),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해 통보했다.

산업은행과 공사가 당초 지난달 숏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통보가 늦어졌다. 하팍로이드를 숏리스트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한 법적 이슈 등을 검토하면서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팍로이드는 세계 5위의 해운사지만, 국내 해운업 발전이란 매각 목표에 따라 제외됐다. 앞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달 성명을 내고 국가 경제 및 안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국적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HMM의 매각가는 6조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하림과 동원, LX의 현금보유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입찰 과정에서 자금동원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그룹이 보유한 최대 현금보유량이 2조4000억원 수준으로 매각가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각 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린 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등 대형 은행들을 인수금융 대주단으로 끌어들였다. 동원은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자산 유동화를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LX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인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하림과 동원, LX는 두 달가량 실사에 나선다. 다만 실사 일정과 관련해서는 매각 측에서 추후 통보한다고 공지해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연내 HMM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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