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수요-당국 스무딩 ‘팽팽’…장중 환율, 1380원 초중반대 보합권[외환분석]

시장선 연준 ‘연 2회 금리인하’ 베팅 지속
프랑스 정국 불안에 유로 약세·달러 강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600억원대 순매수
외환당국 ‘미세조정’ 추정에 환율 상단 막혀
파월 발언·美소비자물가·韓금통위 이벤트 관망세
  • 등록 2024-07-09 오후 2:14:29

    수정 2024-07-09 오후 2:14:2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초중반대를 등락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바탕으로 달러 수요가 탄탄한 반면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환율 상하방이 막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
강달러 흐름에도 막히는 상단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3.3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05원 내린 1383.0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내린 1381.3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3.1원)보다는 1,8원 하락 출발했다. 개장 이후 줄곧 환율은 1380원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오전 11시께는 1386.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전일 종가 부근에서 보합해 움직이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 2회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77.1%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도 74.0%에 달한다.

하지만 프랑스 정국 불안이 유로화 약세로 작용하면서 달러화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7분 기준 105.0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92유로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60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5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달러는 연준의 인하 전까지는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주식 시장이 나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달러 매도’가 먼저 밀고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며 “또 전날 환율이 올랐기 때문에 위로도 조금 막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도 지속적으로 위쪽을 막아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럴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며 “1380원 중후반대에서는 지속적으로 정부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후반 이벤트 ‘관망세’

오후에는 이번주 후반에 있을 이벤트들에 대한 관망세로 인해 환율은 특별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이번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11일), 생산자물가지수(12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두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나갈 경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9~10일 파월 의장이 상원 및 하원위원회 출석해 향후 정책방향에 어떤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물가와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점을 가리키는 만큼 파월 의장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어쩌면 달러 강세의 마지막이라는 심리가 커지면서 각국 외환당국에서는 상단을 막아주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오후에도 1380원 초중반대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를 확인한 뒤 환율 방향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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