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1, 2차관 모두 '용산 참모'…원희룡과 정책 속도 높인다

김오진 관리비서관, 국토 정책 총괄 1차관으로
용산 대통령실 이전 주도 전력…尹대통령 신임
관료 출신 백원국 국토교통비서관, 2차관으로
부동산 현안 해결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 걸 듯
  • 등록 2023-06-29 오후 3:42:55

    수정 2023-06-29 오후 3:48:51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 차관 자리 모두에 대통령실 인사가 전진배치됐다. 특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한 김오진 1차관은 실세 차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실세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부동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개각을 단행하고 국토교통부 제1차관에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을, 제2차관에 백원국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각각 내정했다.김오진 1차관(왼쪽)과 백원국 2차관. (사진=국토교통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차관 인선을 발표했다.

먼저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제1차관에는 김오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이 임명됐다. 김 신임 차관은 정치인 출신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 실무를 주도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국 단위 선거를 여러 번 겪어 상황 판단과 대안제시 등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김 차관은 1966년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는 정치외교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을,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기획위원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비서실 실무위원을 맡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총무1비서관과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김 차관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에서 실무를 맡아 용산 대통령실 이전 작업을 주도했다. 윤 정부 출범 뒤에는 대통령실 이전 완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관리비서관으로 일했다.

일각에선 국토부 관료 출신이 아닌 김 관리비서관을 1차관에 임명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부동산 시장 연착륙과 전세 사기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도로·교통·항공·철도 정책 등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백원국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임명됐다.

백 신임 차관은 경남 거창 출생으로, 성균관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공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백 차관은 1995년 기술고시 31회 건축직렬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 도시재생과장, 행복주택정책과장 등을 지냈다. 이후 부산국토관리청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국토정책관 등을 거쳤다.

사무관 시절 기획조정실과 복합도시기획과 등을 거쳤고, 서기관 승진 이후인 2008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과장급으로 파견 근무했다. 백 차관은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된 이후 국토교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국가균형발전과 도시재생, 행복주택 등 여러 이해당사자의 입장이 첨예한 정책 분야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해법을 도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대응,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등 현안을 다룬 경험이 있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노조 불법행위 근절 등 국토부 현안에 대응할 적임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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