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011170)의 전신) 상장 등 주식 상장과 편의점, 타사 주류 사업 매수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대했지만 지금은 방침을 바꿨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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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각과 동시에 4개의 신성장 영역을 정해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장래 성장할 것 같은 사업으로 교체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일본에서 롯데리아 사업을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일본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와는 별개 회사로 358개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점유율 면에서 고전해왔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파키스탄 법인(LCPL) 지분 75.01%를 현지 화학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현지 당국의 승인 지연 등으로 최근 계약이 해지됐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언급한 매각 부분과 관련해 “기존에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사업하는 롯데그룹 수장으로서 양국 간 사업 환경 차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사업 환경의 큰 차이는 인재의 유동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바이오 테크놀로지를 하겠다’고 말해도 타사에서 에이스급 인재를 끌어오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국에서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일본식 경영을 하고 있어서 외부 인재가 적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분야는 새로운 인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전문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롯데 보복과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다툼에 대해서는 “경영권 분쟁은 해결했다”고 선을 그으며 “퍼블릭 컴퍼니(public company·상장 기업)로서 확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과 관련해서도 “아버지로부터 ‘현장에 가서 자기 눈으로 보라’, ‘보고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언제나 들었다”며 “사람은 습성상 나쁜 정보를 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사실은 어떤지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 매출액으로 ‘아시아 톱10’을 내걸었던 때도 있었지만 조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익과 고객 만족도도 포함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웰빙을 관철해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그래서 롯데를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 회장의 이날 인터뷰는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주목받는 기업 대표에게 사업과 인생에 관해 듣는 ‘리더스-경영자에게 듣는다’ 코너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