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가 헬기로 들어가야"...尹 관저, 쇠사슬 '꽁꽁'

  • 등록 2025-01-08 오전 11:02:37

    수정 2025-01-08 오전 11:02:3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발부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철조망 문이 쇠사슬로 보강된 모습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도로 앞 철조망 문이 쇠사슬로 보강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둔 가운데 이날 관저 경비는 요새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한층 강화됐다.

관저 입구 바깥쪽은 경호처 직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안쪽에는 대형버스로 만든 차벽과 철조망이 추가 설치되면서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때보다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선 2차 영장 집행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호처 직원들이 재차 물리적으로 집행을 저지할 경우 이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같이 검토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경찰 특공대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여지를 뒀다.

민관기 전 정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를 통해 “시간을 갖고 10명, 20명씩 현행범 체포하고 (경호처의 저지선을) 무너지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며 “경호처 직원이 300명 정도 동원된다니, 900명 정도라면 24시간 정도 지나 대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저지선 쪽에 형사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면 경찰특공대가 아예 헬기 등으로 3차 저지선 위쪽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총경 출신인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SNS에 “특수 차량으로 내부 차벽을 제거한 뒤 특공대 장갑차 2∼3대로 나머지 차벽과 철조망을 밀고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들어가면 된다”며 “스크럼을 짠 경호관을 뜯어 무전기·무기를 제거하고 기동대 버스에 탑승시켜 각 경찰서 유치장으로 분리 호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입구가 버스로 막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특공대 설치 목적은 대테러진압이고 이에 준하는 상황에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체포영장 집행에 있어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전례가 없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경호처를 상대로 경찰특공대를 투입하는 행위는 양측간에 전쟁하라고 등 떠미는 것과 같다. 유혈 사태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크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경찰특공대 투입을 국가수사본부에 요구하고 강압한다면 그것은 민주당이 유혈 사태의 주범이 되는 것이고 그 책임도 전적으로 민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동운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는지는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도망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여러 가능성 중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네, 맞다”고 했다.

오 처장은 2차 영장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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