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지속하며 신성장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가 대표적이다. 성장을 위한 삼성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장, 로봇, 위성통신 역시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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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xford Semantic Technologies)’을 인수하기로 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 3인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처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인수 배경에는 AI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가 보유한 지식그래프 원천기술은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실생활에 사용되는 기기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로 변환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연산이 수반돼 난도가 높은 기술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부터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와 여러 프로젝트를 협업하며 다각도로 기술력을 검증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더욱 진화된 ‘개인화 지식 그래프(Personal Knowledge Graph)’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도 초개인화된 맞춤 경험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나 SVIC 신기술투자조합, 삼성 카탈리스트 펀드(Samsung Catalyst Fund)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인수합병(M&A)는 없지만 바이오와 AI 분야에 꾸준한 관심을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유치한 2억 7700만 달러(3100억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에 참여했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엘리먼트는 ‘DNA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DNA 염기 서열을 읽어 유전적 특징을 확인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삼성전자는 AI 역량,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을 바탕으로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을 접목해 의료기기에서 디지털 헬스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산업 고도화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한 신성장 분야들은 최근까지도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관찰된다”며 “성장을 위한 삼성의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와 바이오 분야뿐 아니라 전장, 로봇, 위성통신 역시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로 중장기적으로 관련 투자가 이어지리란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