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떠난지 1년도 안됐는데…손오공, 또 경영권 매각한 이유는

김종완 대표 지분 에이치투파트너스에 매각
에이치투파트너스 지분 16.13% ‘최대주주’
“경영권 안정 위해 매각 결정…대표직 유지”
불안한 경영 상황에서 2달 된 신생 회사 품에
  • 등록 2023-08-08 오후 3:47:02

    수정 2023-08-08 오후 7:33:0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완구업체 손오공(066910)의 최대주주가 또다시 변경된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완구 기업 마텔이 경영권을 매각한 지 1년도 안 돼서다. 손오공은 경영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새 최대주주가 베일에 싸여 있는 데다 회사의 잦은 지분구조 변경으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오공 대표 완구. (사진=손오공 홈페이지 갈무리)
8일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전날 김종완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173만5619주(6.22%)를 에이치투파트너스에 88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김 대표 외 주주 3명의 주식 200만주를 취득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66만1129주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이치투파트너스가 손오공 지분 총 16.13%(539만6748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손오공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이 지나치게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온 만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명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기존에는 최대주주 지분이 6%대에 불과해 경영권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매각 후 새 최대주주 지분이 10%를 넘어서는 만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경영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까지 1000억원대의 연매출을 기록하던 손오공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이 992억원→734억원→853억원→755억원→666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마텔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손오공을 떠난 배경에도 실적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마텔은 2016년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김 대표에게 보유 주식 262만7539주(9.77%) 중 156만5619주를 매각했다. 이후에도 52만4000주를 추가 처분해 현재 53만7920주(2%)만을 남겨둔 상태다.

마텔은 손오공 인수 당시 주당 5316원을 평가했지만 매각 시점에서 책정한 주당 가격은 1800원이다. 총 140억원을 투자해 고작 28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반면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마텔로부터 주당 1800원에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번에 5070원에 매각을 결정했다. 9개월 간 약 50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김 대표는 경영권 매각 후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예정이지만 잦은 변화로 인한 조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대주주에 오른 에이치투파트너스가 올해 6월 설립된 신생 회사인 데다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해 손오공의 불안한 경영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손오공은 김 대표 체제에서 기존 사업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키덜트(성인+아동) 시장을 공략하고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손오공은 최 전 회장 일가 회사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초이락컨텐츠컴퍼니의 완구 유통을 담당해 왔으나 2021년 8월 계약이 끊기면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고 임직원도 그대로라 기존 사업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며 “올해 키덜트 사업 강화 등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경영 및 재무 컨설팅 회사로 손오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