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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기존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이 지나치게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온 만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명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기존에는 최대주주 지분이 6%대에 불과해 경영권 안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매각 후 새 최대주주 지분이 10%를 넘어서는 만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텔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손오공을 떠난 배경에도 실적 악화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마텔은 2016년 손오공 창업주인 최신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김 대표에게 보유 주식 262만7539주(9.77%) 중 156만5619주를 매각했다. 이후에도 52만4000주를 추가 처분해 현재 53만7920주(2%)만을 남겨둔 상태다.
마텔은 손오공 인수 당시 주당 5316원을 평가했지만 매각 시점에서 책정한 주당 가격은 1800원이다. 총 140억원을 투자해 고작 28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반면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마텔로부터 주당 1800원에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번에 5070원에 매각을 결정했다. 9개월 간 약 50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 셈이다.
손오공은 김 대표 체제에서 기존 사업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키덜트(성인+아동) 시장을 공략하고 콘텐츠 제작사와 협업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손오공은 최 전 회장 일가 회사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초이락컨텐츠컴퍼니의 완구 유통을 담당해 왔으나 2021년 8월 계약이 끊기면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고 임직원도 그대로라 기존 사업 방향에는 변동이 없다”며 “올해 키덜트 사업 강화 등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경영 및 재무 컨설팅 회사로 손오공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