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그룹이 주영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을 미국 전문 투자회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한화그룹이 1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을 계열사 사장으로 영입한 건 처음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주 전 실장은 이달부터 한화퓨쳐프루프 사업전략담당 사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3월 25억원씩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북미 지역 투자사다.
행정고시 37회 출신인 주 전 실장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에너지신산업정책단 단장, 주중대사관 참사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말 퇴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 인수위원회에 산업부 대표로 파견되기도 했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야, 전략 수립 능력 등을 높이 사 한화 측이 주 전 실장에게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각각 6557억원, 1조3114억원을 한화퓨처프루프에 추가 출자했다. 한화퓨처프루프는 확보한 자금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방산·선박·해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분 투자와 인수 등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는 최근 북미 지역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3조2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한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가 대표적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운 법인 ‘한화 쉬핑 LCC’을 설립하며 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화 측은 “주 사장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릴 지분 투자와 미국 등 해외진출 계획을 설계하고 사업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 주영준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사진=산업통상자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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