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英 알짜 자산운용사 인수전에 글로벌 PE들 우르르

영국 이블린파트너스, 회계 사업부 매각 시동
1차 인수제안 입찰 현지시각 23일 마감 예정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격에 PE들 군침
  • 등록 2024-10-23 오전 11:59:44

    수정 2024-10-23 오전 11:59:44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 주요 자산운용사인 ‘이블린파트너스’가 현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과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실질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에 너도나도 인수전에 참전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영국의 회계법인과 주요 금융사들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품에 속속 안기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선 이블린파트너스를 가져가는 승자는 누가 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이블린파트너스 사옥.(사진=이블린파트너스 홈페이지 갈무리)
23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블린파트너스는 자사 회계 사업부 매각을 위한 1차 입찰을 현지시각 23일 마감한다. 매각 대상은 이블린파트너스 주요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퍼미라’ 소유의 지분으로, 매각가는 약 1조원을 맴돌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영국 기반의 사모펀드운용사 에이팍스파트너스와 인플렉션파트너스, 미국의 한 사모펀드 컨소시엄 등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블린파트너스는 세무 및 회계 자문 서비스도 함께 영위하는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로, 지난 2014년 퍼미라가 베스트인베스트를 인수한 후 두 개의 회계·세무법인을 합병시키면서 탄생했다. 특히 회사의 회계 사업부는 연간 매출액 기준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와 딜로이트, KPMG, 언스트앤영 뒤를 잇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이블린파트너스가 매물로 나온 지난 7월부터 해당 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금융·회계 기업들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가운데 무려 100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굵직한 기업이 매력적인 가격에 등장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블린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매물로 나오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영국의 또 다른 회계법인 ‘그랜트쏜톤’보다 더 큰 규모의 매출을 내고 있다.

업계에선 이블린파트너스 매각이 내년 상반기 안으로는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블린파트너스의 후발주자들이 줄줄이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매력도가 높은 딜이 이블린파트너스”라며 “매출이나 운용자산 측면에서 흠 잡을 것이 없는데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운용사들뿐 아니라 합병으로 외형 성장을 노리는 동종업계 경쟁사들 또한 이번 인수전에 참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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