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10년 김정태 체제 끝
하나금융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함 부회장은 이날을 끝으로 10년 만에 물러나는 김정태 회장을 이어 하나금융을 3년간 이끌게 됐다.
앞서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8일 차기 그룹 회장 단독후보로 함영주 부회장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 11일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1심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며 회장 선임에 청신호가 켜진 듯했지만, 14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관련 징계처분취소소송에서는 패소해 주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으로 50억원을 지급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특별공로금은 이사 보수 한도와는 별도로 지급된다. 김 회장의 2021년도 보수는 성과급 15억1000만원을 포함해 모두 24억원이다.
KB금융 노조추천이사 또 좌절…이원덕 우리은행장 지주 이사 선임
KB금융 주총에서는 다섯 번째 노조추천이사 도입 시도가 또다시 좌절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주주제안서를 통해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인 김영수 한국팬트라 비상근 고문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됐다.
이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주주들의 노조추천 이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ISS는 최근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지라고 투자자에게 권고했다.
이날 우리금융 주총에서는 이원덕 행장이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일부 의결권자문기관이 이 행장의 지주 비상임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지만, 선임 안건은 통과됐다. 이에 따라 이원덕 행장은 지부 수석부사장에서 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지주 이사회 멤버로 그래도 남으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 관련 논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또 법률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인 송수영(변호사)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우리금융 최초의 여성 이사다. 우리금융은 이와 함께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정관에서 우리금융이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 결의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는 우리금융이 6월30일 기준 주주에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정관을 변경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주총에서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적용 승인을 발판으로 증권, 보험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가속화해 비은행 부문이 그룹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갈 강력한 모멘텀이 되도록 하겠다”며 “디지털 혁신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