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초콜릿 공급량을 둘러싸고 제조회사와 국제코코아협회간 논란이 일고 있다. 에볼라와 가뭄, 병충해로 초콜릿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대형 제조업체 발표에 국제코코아협회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및 타임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에볼라 등 여러 원인으로 세계가 조만간 초콜릿 부족 사태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적 초콜릿 제조업체 마스(Mars)와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는 초콜릿 원료 코코아 주요 생산지 서아프리카와 브라질의 가뭄과 코스타리카의 병충해, 그리고 에볼라의 빠른 확산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2020년에 초콜릿 생산량이 백만 미터톤(metric tons) 이상 부족할 것이며 중국의 초콜릿 수요 증가도 초콜릿 공급 부족을 부르는 또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초콜릿 제조회사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초콜릿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근 영국 초콜릿회사 캐드버리는 동일한 가격의 제품 사이즈를 10% 줄였고 다른 회사들도 초콜릿에 코코아 외에 과일 등 다른 첨가물을 추가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다. 초콜릿 가격은 이미 지난 2012년보다 무려 60% 오른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초콜릿회사들의 예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코코아협회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에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문제가 있지만 코코아 공급 부족분은 아주 소량”이라고 반박했다. 마이클 세갈 협회 대변인은 “우리는 카카오 수급상황을 매우 가까이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코코아 부족량은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큼 적은 수준이고 향후 5년간 초콜릿 공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