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숏폼 드라마가 차세대 K-콘텐츠로 떠오르며 국내외 투자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10분 이내의 짧은 영상 형식으로 제작되는 숏폼 드라마는 이미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투자사들은 숏폼 드라마를 포함한 숏폼 콘텐츠를 차세대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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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로는 스푼랩스가 있다. 스푼랩스는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인 1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크래프톤이 그동안 비게임 분야에서 집행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로, 크래프톤은 이전에 인수한 자회사 띵스플로우의 숏폼 사업과도 연계해 숏폼 콘텐츠 분야를 키울 예정이다. 스푼랩스는 숏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 ‘비글루’를 론칭하며 국내외 숏폼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피아이코퍼레이션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피아이코퍼레이션은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주요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단독으로 투자를 집행한 알토스벤처스는 미디어 생태계 변화에 주목해 숏폼 콘텐츠가 추후 핵심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숏폼 드라마 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5조 원)로 추산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 역시 카카오벤처스의 분석에 따르면 약 6500억 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리디와 왓챠 같은 기존 K-콘텐츠 플랫폼 기업들이 관련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VC 업계는 숏폼 콘텐츠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과 더불어 제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는 점에서 숏폼 콘텐츠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작 비용이 낮으면서도 빠른 소비와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한국이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